K-리그,비상경영체제선언

입력 2009-01-29 1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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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한파에 한국 프로축구도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29일 오후 15개 구단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경영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연맹과 각 구단들이 함께 자구의 노력을 펼치기로 한 것. 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나아가 최고의 리그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제도 개선과 경영합리화 실천도 약속했다. 곽정환 연맹 회장은 “현재 K리그의 상황은 지난 98년 일본 J리그 일부 구단이 도산하거나 통폐합되던 때와 같은 상황이다. 구단과 연맹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위기 경영이 필요하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우선 연맹 이사회는 선수예비엔트리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선수와 맺은 계약서 내용에 포함된 기본급과 출전 수당을 제외한 승리 수당 등 별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과잉경쟁과 선수 부상 등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시즌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선수단 이동을 버스나 기차로 하고, 원정 숙소의 호텔 등급도 낮추는 등 다각도의 비용절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연맹도 이에 발맞춰 각 구단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경영자문위원회(가칭)를 신설해 구단 경영 현황에 대한 분석, 평가, 컨설팅 작업과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구단 임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게다가 K리그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프로젝트 K’와 연계해 당장 실행해야 할 제도적 보완 사항은 우선순위에 따라 선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비전 프로젝트 K 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연맹과 구단,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세부 운영 방안을 상반기 중에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 이어 열린 대의원총회에서는 지난 해보다 10% 가량 줄어든 K-리그 수입과 지출 예산 심의를 통과시켰다. 예상 수입은 약 6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지만, 예산 지출액은 2008년 126억 가량에서 올해 116억 정도로 낮게 책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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