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올려줘”반말덕?…데라크루즈45점신기록

입력 2009-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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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숙자, 나한테 올려줘.” GS칼텍스 데라크루즈(22)는 팀 동료인 7살 위 세터 이숙자를 평소 “숙자 언니”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쟁터와 같은 코트 안에서 ‘언니’라는 서툰 한국말이 쉽게 나올 리 만무. 그녀는 “경기 중에는 그냥 ‘숙자’라고 부른다”고 털어놨다. ‘숙자 언니’의 토스를 받은 데라크루즈가 일을 냈다. 데라크루즈는 30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여자부 KT&G와의 경기에서 45득점을 퍼부어 3-2(25-21 23-25 22-25 25-22 15-11) 역전승을 이끌었다. 2005-06시즌 김연경(흥국생명)이 세운 44점을 넘어선 새 기록. 데라크루즈는 이날 후위공격 9개,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각각 3개씩 기록하며 올 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데라크루즈는 2,3라운드 때는 발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고 지난해 말 남자친구가 한국에 오기로 했다가 갑자기 무산돼 상심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여동생이 곧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데라크루즈는 “생각보다 힘든 경기였다. 경기 끝나고 기록을 세운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체육관|윤태석 기자 spor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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