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으… 시끄러워라. 무슨 음악을 이렇게 크게 틀어 놓은 거야?
새라 : 허허. 왜 이러셔 닉?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시끄러운 클럽에서 죽치고 계시는 분이 새삼스럽게?
닉 : 어쨌든 술집에 오니까 술이 좀 당기긴 당기는데.
새라 : 이봐. 지금은 근무 중이라고.
닉 : 이크, 아까보다 음악 소리가 더 커졌어. 귀청 떨어지겠다.
새라 : 정말 이 술집 주인 뭐야?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술이 들어가겠어? 손님 다 나가겠다.
반장 : 이 술집 주인, 돈 욕심이 나나?
아까보다도 음악을 더 시끄럽게 튼 걸 보니까 매상을 좀 더 올리고 싶은 모양이야.
닉 : 매상요? 이렇게 시끄러운데 무슨 매상이 오르겠어요.
짜증나서 손님들이 나가버리면 모를까.
반장 : 지금 이 술집 소음 측정이나 한 번 해 볼까?
얼마나 나오나?
새라 : 대략 90 데시벨 정도는 나오는데요.
반장 : 프랑스 브르타뉴 쉬드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말이야,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음악 소리의 볼륨을 조절해 가면서 술 마시는 패턴을 보니까 소리가 클수록 더 빠르고 더 많이 마시더라는 거야.
닉 : 그래요? 음악이 안주라 이런 소린가…
반장 : 그리고 다른 연구에서는 빠른 음악을 들을수록 술을 더 빨리 마시게 된다는 결과도 있다네.
새라 : 아무래도 빠른 음악은 행동을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빠른 음악을 즐겨 튼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빨리 먹고 가라고.
반장 : 게다가 이 술집처럼 빠르고 소리가 큰 음악이 나오면 파트너하고 얘기하는 데에도 지장이 있단 말이지.
그럼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거야.
하여간 이래저래 빠르고 큰 음악이 술집의 매상에 도움이 되는 것만큼은 사실이겠지.
새라 : 닉, 혹시 여자를 꼬셔서 집으로 데려오면 음악 틀어 놔?
닉 : 그럼, 분위기 좀 잡아야지. 왜?
새라 : 혹시… 닉이 그렇게 밤에 빨리 끝나버리는 것도 음악을 너무 크고 빠른 걸로 틀어 놓아서 그런 건 아닐까?
닉 : 야!
수사결과
빠르고 소리가 큰 음악은 사람의 각성 수준을 높여서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게 하므로 술을 더 빠르고 많이 마시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