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들으면 연기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배우이고 싶다.”
잠시 사진촬영을 위해 인터뷰를 멈췄다. 다시 돌아온 박용하는 무척 궁금한 표정으로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기자에게 물었다. “주식의 ‘ㅈ’도 모르는데 영화에 순식간에 몰입됐다”고 하자 그는 주인공 현수의 콤플렉스에 대해 다시 물었다.
영화에서 사기를 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한 현수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개인투자자, 실력 있는 ‘개미’가 된다.
하지만 개미를 짓밟고 수십, 수백억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손에 쥐는 작전 세력과 만나며 현수는 그들의 돈과 간판에 그리고 권력에 주눅이 든다. 그리고 그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시작하며 영화는 또 다른 흐름을 맞는다.
박용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콤플렉스를 이기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자신에게 입혔다.
“사실 현수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정말 평범한 사람입니다.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몰입되고 현수에게 동화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면서 두렵습니다.”
영화 ‘작전’은 박용하와 함께 박희순의 활약이 빛나는 영화다. 주식시장을 조작하는 작전을 이끄는 범죄조직의 두목 황종구 역할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지만 그 어떤 코믹영화 못지않은 폭발적인 웃음으로 영화를 이끈다. 연극계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극단 목화의 에이스의 내공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줬다.
박용하는 힘주어 말했다. “목표가 생겼어요. 박희순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일단 신뢰가 생기고 그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연기를 보여줬을까 기대가 됩니다.
박용하라는 이름은 그렇지 않잖아요. 스쳐만 지나가도 강한 힘이 느껴지는 박희순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힘든 목표지만 제가 욕심쟁이라서 꼭 해보려고요.”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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