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만앞선허정무호,시리아와1-1무승부수모

입력 2009-02-02 0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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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난적’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을 대비해 치른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허술한 조직력과 키 플레이어 부재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졸전 끝에 1-1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의욕만 앞선 꼴이 됐다. 지난 달 중순 국내 프로팀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무려 한 달여 전 선수들을 소집해 이란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불태웠지만 나아진 점은 없었다. 허 감독은 2주간의 제주도 전지훈련을 마친 뒤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공격수들은 분주하게 움직일 뿐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란전 필승해법인 세트피스도 모두 무위에 그쳤다. 그나마 측면 공격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이마저도 부정확한 크로스가 가로막았다. 또 수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저하가 문제로 지적됐다. 강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아,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내줘 자주 중거리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90분을 잘 막고도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한 탓에 이날 역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물론 중간 정착지인 두바이로 날아온 지 불과 4일 밖에 되지 않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점도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가지 못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현재 2승 1무(승점 7)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허정무호가 시리아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선 이날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날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에 정성훈(부산) 원톱을 놓고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다. 또 김치우(서울), 기서용(서울), 김정우(성남)을 중원에 배치한 허 감독은 포백(4-back) 수비 라인을 이정수(서울)-조용형(제주)-강민수(제주)-최효진(포항)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수원)가 꼈다. 경기 초반 기성용이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불안한 기운이 감돌던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잦은 패스미스와 선수들간의 호흡이 문제였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아크서클 정면에서 최효진이 날린 슈팅이 유일할 정도로 무기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조국(서울), 김동진(제니트), 김창수(부산)을 교체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전반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한국은 후반 4분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정조국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경기 주도권 잡아가던 한국은 후반 35분 시리아의 수비수 아이투니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전 문전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쇄도하던 알라셰드에게 중거리슛을 얻어 맞아 FIFA 랭킹 105위와 비기는 수모를 당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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