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리허설에서빛난염기훈과최효진

입력 2009-02-02 0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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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 격파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이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란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갖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역대 이란 원정 경기에서 1무2패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던 한국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리허설이 바로 시리아전이었다. 지난 12월 K-리그가 모두 끝난 뒤 길게는 2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수들은 아직 완전치 않은 몸놀림을 보여줬다. 잦은 패스 미스와 실책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원인이 됐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무거운 움직임 속에서도 염기훈(26. 울산)의 발걸음은 유독 가벼워보였다. 정성훈(30. 부산)-이근호(24. 대구)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한 염기훈은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그동안 예선 경기에서 사용했던 4-4-2 포메이션 대신 3명의 공격수를 배치했지만 염기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를 이어간 염기훈은 수비수 1~2명을 달고 다니며 수비진을 한쪽으로 끌어들였다. 동료 공격수들의 지원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염기훈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정조국과의 호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염기훈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반면, 정확성이 떨어진 크로스와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남은 기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전반전만을 소화한 최효진(26. 포항)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최효진은 공수를 오가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냈다. 공격 차단은 물론 적극적인 측면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던 최효진은 전반 26분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전반전 팀이 기록한 2개의 슈팅 중 1개다. 전반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최효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창수(24. 부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최효진은 이 날 선전으로 이란전 출전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영표(32. 도르트문트)와 오범석(25. 사마라), 김창수 등 최효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선발된 상태다. 이영표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다해도 나머지 선수들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FA컵 MVP를 차지했던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를 게 없던 최효진의 몸놀림은 허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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