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차관“KBO총재정부개입없다”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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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추대로…유영구이사장카드급부상
미궁에 빠졌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 선출이 ‘자율추대’로 재선회하게 됐다. 정부 고위 인사가 ‘신임 총재 선출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야구계에 직접 전달해 KBO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속전속결로 새 총재를 추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사진) 차관은 3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전화로 ‘정부는 KBO 총재로 정치인을 원하지 않았다. 야구계에서 자율적으로 선출해달라’는 입장을 야구계 인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통화한 상대방을 소상히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KBO 고위 관계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KBO와 8개 구단은 9일 오전 9시 KBO 회의실에서 2009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해 올해 예산안과 총재 선출에 관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정부의 확고한 의사(자율추대 존중)를 확인했으니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재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신상우 전 총재의 사퇴 의사 공식 표명 직후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후임 총재로 추대하려다 정치적 외압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던 모 구단의 사장도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자율추대에 다시 힘이 실리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야구계에서는 향후 KBO 신임 총재 논의가 대략 두 갈래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유일한 자율추대 사례였던 박용오 전 총재(1998년 12월-2006년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구단주 총재를 선출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세계적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구단주 중에서 KBO 총재를 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유영구 이사장 재추대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KBO와 프로야구 사장단은 어떤 식으로든 새 총재 선출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데 KBO 조직 내의 한 고위간부가 정부측과의 관련 정보를 독점하고 작위적으로 해석한데다 월권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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