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다안돼전훈’…사고칠틈도원천봉쇄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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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SK는 해외 전훈에 가도 훈련이 힘들어서 딴 짓을 못할 것”이라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다. 힘들어서 한눈 팔 겨를이 없는 현실은 맞지만 김성근 감독(사진)이 규율로서 원천봉쇄하고 있기도 해서다. 일본 고지캠프 기간 SK는 술-담배-심야 인터넷이 전부 금지다. 특히 인터넷 게임은 엄금이다. 얼마 전 터진 인터넷 도박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예년 캠프만 해도 숙소식당 내 음주는 허가됐지만 이마저도 불허로 변했다. 어길 시엔 벌금이다. 훈련장에서도 ‘김성근 규율’은 도처에 깔려 있다. 공을 발로 차지 말아라, 야구 배트를 뛰어 넘지 말라 등등…. 김 감독이 취임부터 강조한 ‘야구에 대한 예의’는 2년 연속 챔피언 팀이 된 지금도 유효하다. ‘야구기계’ 제조가 아니라 야구를 통한 인격 성숙이란 김성근 야구의 지향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캠프지에 오자마자 김 감독이 매니저를 통해 지침을 하달했다. “일일이 다 외우지 못할 정도로 금지 사항이 많다”고 한다. 고지캠프는 ‘야구감옥’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선수들은 규율을 몰라서 벌금을 낼까봐 별로 걱정하진 않는다. 왜냐고? 어길 틈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침 점호가 7시여서 6시40분엔 일어나야 된다. 훈련은 밤 11시에 끝난다. 잠자기 바쁜데 무슨 인터넷이고, 술이냐?” 어느 선수의 증언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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