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대낮부엌의햇살이눈부시다

입력 2009-02-07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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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민아(25)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0대 시절 패션모델로 순수한 매력을 뽐내던 그녀가 어느새 유부녀 역으로 스크린에 들어왔다. 대만 스타 수치(舒淇·33)를 닮은 외모에 해맑은 보조개가 신민아의 트레이드 마크다. 순수하고 발랄한 이미지 덕에 예쁜 풍경 속 귀여운 배역을 도맡았다. 7년 전 청춘영화 ‘마들렌’ 중 신민아의 이미지가 새 영화 ‘키친’에서 발견된다. 햇살 가득한 화면 속에서 신민아는 보조개로 그림자 놀이를 한다. 지난해 ‘무림여대생’, ‘고고70’으로 관객과 만나더니 새해 벽두부터 신민아 주연 개봉작이 나왔다. 매우 바쁘게 산다. “제일 활발히 활동할 나이인 것 같다. 겹치기 출연이 아니라 일이 주어질 때마다 하게 됐는데, 제때 개봉할 수 없는 상황도 있고 해서 개봉이 많이 몰린 것 같다”는 답변이다. 기회가 된다면 TV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영화 ‘키친’에서 신민아가 맡은 ‘모래’ 캐릭터는 자타공인 신민아 그대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인기만점 주부, 순진무구해 보이는 이미지가 신민아에게 들어맞는다. ‘모래’의 어딘가 어눌해 보이는 말투 역시 신민아에게 정확히 대입된다. 상대 배우인 주지훈(27)도 모래는 딱 신민아였다고 표현한다. 신민아 역시 “키친에서 상우는 김태우씨고, 두레는 정말 주지훈씨였다”고 본다.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같은 주지훈과, 자상하고 편안한 매력의 김태우(38)를 다른 매력으로 분류한다. 신민아는 “여자 하나에 남자 둘, 현실에서 못 이뤄본 걸 영화에서 경험하니까 되게 좋은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뭇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것처럼 보인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한다. “나한테 사랑 고백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동시에 사랑을 받은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언니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자랑한다. 신민아는 이 영화에서 첫 정사신을 촬영했다. 햇살이 가득한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주지훈과 한낮의 정사를 치렀다. 신민아는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신이다. 너무 과하지도, 야하지도 않게 예쁘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낸다. “첫 정사신이었는데 되게 만족스럽다. 꿈처럼, 아주 현실적이지도 않게 그려서….” 베드신을 찍었지만 벗지는 않았다. 살짝 속살을 드러내는 수준의 노출만 있을뿐이다. 여배우에게 노출에 대한 부담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시나리오에는 더 화끈한 정사신으로 묘사돼 있다고 한다. 신민아는 “부담이 됐고 현장에서도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런 신민아를 홍지영(38) 감독은 “얼마나 과하게 하느냐가 아니라 한 순간 호흡하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다독였다. “이거(정사신)에 대해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로서 안심이 됐다”고 신민아는 말한다. 신체 노출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신민아는 “그 작품이 아주 좋다면 노출은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신에 노출을 해야 한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신념이다. “정말 이 작품 놓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벗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런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풋풋하던 소녀 패션잡지 모델 시절, 신민아는 양민아였다. 유행처럼 번진 모델 오디션에 친구가 신민아의 사진을 보냈고 1등으로 발탁됐다. 친구가 아니었으면 신민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모로 가도 연예인이 됐을 듯 하다. 신민아는 “예닐곱살 때 꿈을 꾸면 사인해 주는 꿈을 되게 자주 꿨다. 사람들 많이 몰려드는 꿈을 정말 많이 꿨다”고 한다. “그 느낌을…, 나만 알고 있는 그런 게 있다”고 떠올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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