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저널로그]인디밴드의고수국카스텐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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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좋아신나게놀았을뿐인데…”
[‘엔터! 저널로그’는 동아닷컴의 블로그 서비스인 저널로그(www.journalog.net)와 연계된 인터뷰 전문 코너 입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안진홍 씨가 매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는 ‘딴따라’들의 속내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기사 전문은 저널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 인디음악 계에서 ‘국카스텐(guckkasten)’이란 록밴드를 모르면 시쳇말로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2007 쌈지싸운드 페스티벌 숨은고수 선정, 인디밴드 최고의 등용문으로 부각한 ‘EBS 헬로루키 오브 더 이어’ 2008년 대상, 현재 각종 공연 섭외 1순위…. “영광이죠. 8년차 밴드인데 솔직하게 이런 기회가 찾아오리라고 단 한 번도 예상치 못했어요. 하루하루 음악을 만들고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그저 신나게 놀았을 뿐인데….” 하현우(보컬, 기타) 전규호(기타) 김기범(베이스) 이정길(드럼)로 구성된 ‘국카스텐’은 폭발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음악으로 최근 층이 두터워진 인디밴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그룹으로 떠올랐다. 4일 발매된 첫 앨범 ‘비포어 레귤러’(Before Regular)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지난 수년간 급성장한 한국 인디의 내공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까지 나온다. 20대 젊은이 4명이 모여 할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일이 무엇일까.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록 밴드를 결성하는 일일 것이다. 가사를 창조하고 리듬을 입히고 사운드를 창조해 내는 일, 게다가 홍대 앞을 전전하며 노래할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도전적 과제다. “음악이 좋아 대학공부는 때려치웠고, 군대를 다녀왔지만 다른 재주는 없어서 근근이 막노동도 하고 기타 강습도 해가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켜왔죠.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리더 하현우) 독일어인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이란 뜻을 갖고 있다. 폭죽처럼 작렬하는 만화경 속 이미지의 무한 반복을 통해 청춘의 정열과 삶의 신기루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전혀 몰랐던 사이인 4명의 멤버가 한 무대에 모이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보컬과 드럼을 맡은 멤버는 2001년 대학교 앞에서 우연히 만났고 기타를 맡은 멤버는 중장비 자격증을 따고 강원도에서 지내다 인터넷을 타고 흘러 연결됐다. 그리고 이들의 눈에 띄어 전격 발탁된 20대 초반의 베이스 주자, 이 과정에서 만나고 헤어졌던 수없이 많은 이전 멤버들. 이들이 강원도 합숙을 불사하며 서로 살을 부비며 토해낸 음악들은 곧장 한국 인디계의 뜨거운 뉴스가 됐다. 지난해 연말에 열린 EBS 헬로루키 선발대회에선 기라성 같은 경쟁자를 제치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막 세상으로 박차고 나온 ‘국카스텐’의 첫 단독공연은 2월21일 서울 홍대 V-hall에서 열릴 예정이다. 첫 앨범과 공연을 앞둔 이들은 자칫 우쭐하지 않을까? 천만에 이들의 꿈은 너무도 소박했다. “첫 앨범 1500장만이라도 다 팔고 싶어요. 그 뿐이에요.”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개소문닷컴 안진홍 대표는? 2005년 아시아 최초의 한-중-일 댓글 번역사이트인‘개소문닷컴’을 설립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허위와 가식이 아닌 땀내 나는 보통 사람들의 생존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이 코너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딴따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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