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의드라마와연기그리고사랑…이민호김현중이남자로보이기시작했다

입력 2009-02-11 05: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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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꽃보다 남자들의 여자’ 구혜선의 인기는 지금 상종가이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다. 그녀는 ‘꽃보다 남자’에서 ‘구혜선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늘 거침없이 망가졌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살아왔더니 그녀의 인기 역시 ‘F4’ 못지않게 올라갔다. 드라마에서 ‘F4’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그녀는 한동안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공의 적’이었다. 그러나 소녀, 누나들의 집단 원성은 점차 응원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매일 계속되는 촬영 때문에 경기 파주-화성-대구 등 전국을 오가는 숨 가쁜 촬영일정을 소화하는 구혜선을 정말 어렵게 시간을 내서 만났다. - 워낙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그런지 피곤한 기색이 없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차안에서 쪽잠을 자며 촬영하고 있다. 이 생활을 한 지 벌써 2개월째다.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괜찮다. 가끔 잠이 부족해 횡설수설할 때도 있지만 다들 고생하고 있고, 결과도 좋게 나와 힘을 내고 있다.” -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다. 인기 요인이 무엇일까. “이민호, 김현중 등 ‘F4’의 힘이다. 그들의 가진 매력이 갈수록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그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나의 행운이다.” - 전작인 사극에 비해 연기가 편안해졌다는 평이 많다. “내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붙은 ‘미스 캐스팅’, ‘불명예’, ‘논란’이라는 단어 때문에 방황의 시기를 보냈다. ‘왕과 나’를 촬영할 때도 공격의 대상이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연예계 활동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비우고 내 자신만 생각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편해지고, 쉽게 연기할 수 있었다.” - 장안의 화제인 ‘F4’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으니 부럽다. “촬영장에만 있다보니 인터넷을 검색할 시간이 없다. 밖의 반응을 모르니 그들의 인기를 실감을 못했다. 어쩌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직접 얼굴을 보며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화면으로 보니 정말 멋있다. 옆에 있으면 부담스러울 정도다.” - 이민호나 김현중이 프러포즈가 현실이라면? “정말 나는 연하의 남자에게 매력을 못 느꼈다. 그런데 모니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이런 나에게도 남자로 보일정도로 매력적이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상대가 나를 여자로 보고 프러포즈를 한다면 더 이상 연기자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웃음)” - 김현중과 이민호의 키스신이 화제다. 특히 이민호와의 진한 키스신은 뒷말이 무성하다. “(김)현중이와는 드라마 초반에 촬영한 키스신이었다. 그런데 (이)민호와의 키스신은 조금 뒤에 찍어 상황이 달랐다. NG없이 한 번에 찍자는 감독님의 주문도 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라 완전히 몰입했다. 데뷔 후 드라마에서 그렇게 진한 키스는 처음이다. 현중과 찍은 입술만 맞대는 뽀뽀 수준이 아닌…아주 진.한.키.스(하하하). 1시간에 걸쳐 키스신을 찍은 이후 3일 동안 민호와 서로 얼굴을 못 쳐다봤다. 그런데 편집에서 수위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역광으로 촬영된 장면을 내보냈다. 방송을 보면서 저렇게 편집될 걸 너무 리얼하게 연기(?)했다고 후회했다.(웃음)” - 극중 두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갈팡질팡한 것 아닌가 “누구나 그 상황이라면 흔들렸을 것 같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구준표와 윤지후다. 한 명은 절정의 순정파인데 거칠다. 또 한 명은 다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지만 나에게 너무 다정다감하다. 쉽게 ‘이 사람이다’라고 선택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그 상황이라면 갈등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하이틴 막장드라마’라는 비판이 있다. “그런 비판은 당연하다. 만화를 원작으로 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최대한 한국적인 정서로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화에 비해 훨씬 정화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신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은 있을 수 있다. 단순한 사건, 사고보다는 이들이 만드는 메시지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 금잔디 캐릭터도 너무 오버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인들은 가난하지만 억척스런 캐릭터보다는 가난한데 발랄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금잔디가 이런 경우다. 가난하지만 그것을 고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겨낸다. 그런 금잔디를 연기하다보니 그렇게 표현되는 것 같다.” - 이 드라마가 이처럼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 예상했나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어서 어느 정도 이슈는 될 것이라 여겼지만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비현실적인 면, 즉 환타지가 많이 어필한 것 같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니깐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봐주는 것 같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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