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집으로가는길’인기몰이조여정“내숭딱질색…현모양처체질이죠”

입력 2009-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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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때 깊게 패이는 보조개가 매력 포인트인 조여정. 그녀의 환한 미소는 언제나 보는 이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환하게 웃는 얼굴만큼이나 밝은 성격을 지닌 그녀는 KBS 1TV 일일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극본 이금림ㆍ연출 문보현)에서도 실제 성격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그만큼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편안하다. 극중 두 아이의 엄마이자 톡톡 튀는 신세대 며느리역을 능청스럽게 해 젊은 주부층의 응원과 어머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연이어 찾아온 행운에 연일 싱글벌글이다. 복잡하게 엉켜있던 일들이 한꺼번에 정리돼 기분 좋고, 그토록 원했던 연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있다. “시청자가 좋은 모습만 봐주시는 거죠. 항상 웃는 모습을 기억하니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웃게 되더라구요.” ○“힘든 시기를 함께 한 옥주현, 박예진, 이진 그리고 전 남친 너무 고마워.” 그녀의 밝은 모습 뒤에는 남모를 상처가 있다. 2년간의 연기 공백기동안 두 차례에 걸친 화보 촬영과 베이징 올림픽 원정응원단에 관련해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화보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했던 연기를 못하는 것 때문에 연기자를 그만둘까 고민을 했다고 한다. “전소속사와의 문제로 원치 않던 화보를 찍었어요. 연기를 안하던 때 촬영한 것이라 화보에만 관심이 쏠려 정말 속상했어요, 연기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던 시절이었어요. ‘이러다 연기자를 포기해야하나‘ 생각했어요. 그러다 원정응원단이 논란이 되고…” 그녀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고통의 시기에 그녀를 지켜준 것은 바로 옥주현과 박예진, 이진 등 연예계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지금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였다. “옆에서 함께 아파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줬죠. 그리고 1년 동안 만난 남자친구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남 눈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데이트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다신 그런 시간을 못 보낼 것 같아 마음을 아프지만 그 사람 덕분에 그나마 수월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남자에게 무조건 맞춰주는 현모양처 같은 스타일” 드라마에서 그녀는 일찍 결혼해 두 아이까지 둔 어린 엄마다. 남편과 티격태격하며 잦은 부부싸움을 하지만, 실제로는 남자에게 무조건 헌신하고 맞춰주는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좋으면서도 싫은 척, 내숭 떨며 튕기는 것을 못해요. 연애를 할 때도 남자친구를 위해주고 배려해주고 떠받들어줘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죠. 상대방이 아무리 왕자병이 있다고 해도 그를 더 위해주는 거죠. 저 편하려고 하는 건데 상대도 저를 위해주더라구요.” 이런 그녀의 모습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휘재와 띠동갑 콘셉트로 부부로 출연했을 때도 발견할 수 있다. 그녀와 이휘재는 그동안 출연했던 커플 들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에 하차한 커플로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있는 그대로 해달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 없겠구나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알콩달콩거리거나 티격태격하고 싸우는 성격도 아니고, 내가 다 양보하는 스타일이라 우리만의 색깔이 없더라고요. (이)휘재오빠도 양보를 많이 해서 갈등요소가 전혀 없어서 재미가 없었던 거죠.” 연기를 오랫동안 쉬어 불안한 마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판단해 2달 만에 하차하게 됐다. 조여정은 2002년부터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 ‘이것이 나의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작품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집으로 가는 길’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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