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인숙이만난사람] 2008미스코리아장윤희

입력 2009-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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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8

2008 미스코리아 미, 미스 서울 진 장윤희(21)는 미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그리고 다시 학생으로 삶을 자유롭게 스케치하는 미녀다. 10일 오후 5시 광화문 커피숍에서 장윤희를 만나, 그가 번역한 ‘행복한 성공을 여는 키위’ 책과 그의 ‘소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2008년 미스코리아 대외활동으로 낯선 세계를 경험한 그는 이제 다시 3월 연세대 영문학과 복학을 앞두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그에게 젊기에 가능한 도전이었고 기회였다. 패션업계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라는 장윤희는 지난 해 경험으로 한 발짝 또 꿈에 다가갔다. 그리고 행복 제안서 ‘키위’를 펴냈다. ○‘키위’ 책은 어떻게 쓰게 됐나? “영어 공부하려고 집었던 책이 결국 출간된 것이다. 따뜻한 손이라는 출판사에서 청소년경제교육지인 ‘크레딧 코리아’ 월간지를 발간하는데, 거기서 학생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평소 대학생 인턴을 많이 하는데, 경제경영 관련 일을 좋아해서 그 곳에서 일했다. 편집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출판사에서 번역 안 된 책 중에 공부하려고 책을 집었는데, 번역까지 하게 됐다. 쉬운 영문 책이었다.” ○이 책을 특히 고른 이유는? “원래 영어영문학과 학생이라 책을 접할 기회는 많다. 책은 문학보다 실용서를 좋아한다. 뭔가 굉장히 명료하고 간단하다. 자기계발서의 특징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긴 글보다는 챕터가 간략하게 나뉘어있고 읽기가 쉬워서 이 책을 택했다. 요새 개인 블로그를 보면 짧은 감동적인 명언을 많이 싣고 있는데, ‘키위’의 구절이 바로 그렇다. 잘라서 보기 좋다. 그런 점들에 많이 착안했다.” ○이십대 초반 젊은 여성들에게는 미스코리아의 이미지가 고루할 수 있는데, 선뜻 도전한 이유는? “미스코리아 하면 사람들이 우선 연예인 나갈 사람들이라고 굉장히 진로를 한정짓는다. 나는 그런 쪽은 아니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길이었다. 도리어 미스코리아를 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모든 가능성을 오픈했다. 원래는 패션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 계통에서 인턴이나 모니터링 활동을 많이 했다. 리디아 디자이너 선생님 밑에서 마케팅을 배우다가 포괄적으로 더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 주변에서 일하는 분들이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패션업계에서 일할 때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저는 원래 평범한 연대 학생이었다. 미스코리아를 하면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데 그 과정에서 또 많이 배웠고, 굉장히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다. 그게 참 좋았다.” ○집 안의 반대는 없었나? “원래 아버지가 처음에 반대했다. 그런데 되고 나서는 오히려 더 많이 좋아하시고 활동을 지지해 주셨다. 우리 가족은 매우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다. 어머니는 가정적이면서 동시에 여장부 스타일이다. 아버지는 스킨스쿠버 관련 일을 하시는데,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면서 가부장적이지 않다. 나는 부모님이 내 인생 롤 모델이다. 우리 가족은 각자의 의사를 존중한다. 아버지를 따라 스킨스쿠버도 시작했다.” ○그럼 미스코리아를 바라보는 이미지도 변했나? “아무래도 미스코리아하면 과거에는 키 크고 예쁘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굴만 예쁘면 안 된다. 지적인 면들을 심층인터뷰를 통해서 점검한다. ‘촛불시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뭔가?’ 등등 시사, 인성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 어쨌든 인터뷰 과정에서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한꺼번에 보일 수 있다. 학벌이 높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전반적인 교양이 중요하다. 요새 추세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교양이나 인성을 많이 본다. 옛날에는 미스코리아가 하나의 목적이 됐다면 이제는 하나의 과정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 아나운서 등 방송 쪽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나? “생각이 없다. 미스코리아가 모두 방송에 진출하는 건 아니다. 방송인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누군가는 ‘반짝하면 쉽게 돈 벌 수 있는데…’ 라고 말하지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끼나 재능이 많이 필요하다. 쉽게 돈을 벌지도 않을 거다. 악성 댓글로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격적인 면도 더 갖춰야 하고, 얼굴만 예뻐서 방송인들이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재능이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물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타고난 끼나 적성으로 봐서는 저는 방송인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공부해서 회사에서 일하면서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좋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있다. 평소에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까?’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고 직접 메이크업도 배웠다. 어떤 사람의 패션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다. 겉모습을 치장한다기보다 자기를 알고 정의내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싼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많이 안 알려졌다. 미국인들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를 잘 모르고… 마케팅을 잘 해서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 ○장윤희가 생각하는 패션은? “패션도 하나의 유행 아이콘이다. 우리의 패션 브랜드가 세계에 알려질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각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명품 브랜드일수록 그 브랜드의 나라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패션 이미지나 문화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 개인의 경쟁력이나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장윤희의 좌우명과 사랑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자는 게 내 좌우명이다.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열심히 아주 최선을 다 한다. 오늘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항상 최선을 다하고 대충대충 하지 말자. 내 좌우명을 성실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랑관은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관계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신뢰 관계가 깨지면 안 된다. 믿고 존중해야 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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