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지킨’이연택회장,뜨거운‘환송’속떠나

입력 2009-02-20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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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73)이 20일 오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이임식을 끝으로 체육계 수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회장은 이임사 도중 눈물을 보이며 떠나는 회장의 아쉬움을 드러냈고 이임식에 참석한 임원 및 관계자들 역시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5월 체육회장 당선 당시 "후배들을 위한 길을 닦고 물러나겠다. 길을 닦아주는 것이 나의 소임이고 짧은 임기를 9년, 90년이라는 생각으로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이 전 회장은 성공적인 체육회장 임기를 마치고 체육회를 떠났다. 이날 이임식이 끝나고 선수촌 식당에서 임원 및 선수단과 마지막 식사를 함께한 이 전 회장은 선수촌을 빠져나가기 전까지 임직원들의 줄기찬 인사를 받아야 했다. 이임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역대 어떤 회장님도 이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물러나신 적이 없다. 이 회장님께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신 만큼 임직원들의 아쉬움이 매우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한 지도자는 "이 회장님은 모든 부분에서 좋은 업적을 남기셨지만 지도자 입장에서 지도자 처우개선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연택 전 회장은 올림픽 메달 포상금에 대해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에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는데 앞장섰고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55)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언제나 선수와 지도자 편에서 생각했다는 것이 체육회를 비롯한 선수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동시에 이연택 전 회장은 ´체육선진화 방안´을 통해 한국 체육의 미래 발전상을 제시했고 이임사를 통해서도 "제가 토대로 마련한 한국 체육의 선진화 방안이 정부와의 조화로운 협력관계 속에서 후임 회장께서 기필코 완성해 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체육인은 정직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이연택 전 회장이 "한국 체육발전을 위해 다소 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바치겠다"고 밝혔던 당선 당시의 약속을 잘 지킨 것 같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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