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생방송시청률19.2%…정진석추기경100분간집전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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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기간추모객총40만명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하늘나라로 영원히 떠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선종 나흘째인 20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주한 외교 사절, 사제와 신자 등 성당 안팎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를 열어 김 추기경과 마지막 작별 의식을 치렀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교황의 이름으로 집전한 장례 미사는 오전 10시 참석자들이 입당송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를 부르면서 시작한 다음 성경의 지혜서와 요한의 서신, 마태오의 복음 등을 읽는‘말씀 전례’와 정 추기경의 강론으로 이어지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은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희망이 되었고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한국인의 사랑과 평화의 사도였다. 사랑과 나눔을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유산으로 남겨 주셨기에 한 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며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것이라는 신앙 때문에 오히려 희망을 갖고 산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말씀 전례와 성찬 예식이 끝나고 열린 ‘작별 예식’에서 정 추기경은 “추기경단 일원으로서 여러 해 동안 교황에게 충심으로 협력해오신 김수환 추기경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한다”는 내용의 교황 추도사를 대독했다. 장례미사 뒤 김 추기경의 관은 서울대교구에 속한 젊은 사제 8명에 의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가톨릭성직자 묘역으로 운구돼 노기남 대주교의 묘소 옆에 마련된 장지에서 하관식을 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김 추기경의 묘비에는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와 그가 가장 좋아했던 성경 구절인 시편 23편 1절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김 추기경의 장례 기간에는 모두 약40만명(19일 자정)의 시민이 명동대성당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사실상 국민장으로 만들었다. 한편 TV를 통해 생중계된 장례 미사는 19.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방영된 장례 미사는 서울 시청 가구 기준으로 지상파 3사 합계 19.2%의 평균 시청률을 올렸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오전 시간대임에도 22.3%를 올려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한 국민적 슬픔을 드러냈다. 이 같은 수치는 장례 미사 초반부인 오전 10시6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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