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친숙′동방신기, 3번째아시아투어서1만2000명열광

입력 2009-02-22 1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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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5인조 동방신기는 아시아 스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수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수천 명의 팬들이 몰려든다. 동방신기가 스타로 성장한 건 단순히 잘 생긴 아이들(idol)그룹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거나 혹은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친숙함’과 ‘스타성’, 좀처럼 잡기 쉽지 않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동방신기의 매력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동방신기의 저력은 ‘더 서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미로틱 인 서울’에서 한껏 발휘됐다.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동방신기의 세 번째 아시아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공연이 열렸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4집 ‘미로틱’ 활동을 마쳤지만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 건 2년 만이다. 이날 공연에서 동방신기는 ‘아시아 스타’로 성장하면서 쌓은 내공을 무한대로 쏟아냈다. 뛰어난 춤 실력과 3시간 동안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은 기본이었다. 무대 장악력은 국내 여느 팀보다 뛰어났다. 어느새 데뷔 5년차에 접어들었기도 했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 맨몸으로 부딪쳐 입지를 굳혔던 이들이기에 성숙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빨랐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4집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을 통해 선보인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단련된 몸에서 풍기는 섹시미에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성숙한 매력을 발산했다. 섹시함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풍선’이나 ‘반달’을 부를 때에는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거나 와이어를 타고 깜찍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친숙하게 다가왔다. 개별무대에서는 동방신기의 아티스트적인 면이 두드러졌다. 시아준수, 믹키유천, 유노윤호는 자작곡을 선보이며 ‘아이들그룹은 음악성이 없다’는 편견을 깼다. 최강창민과 영웅재중도 각각 ‘어폰 디스 록’과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동방신기의 공연은 무려 22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연출과 무대로 더욱 빛났다. 가로 56m, 세로 6m의 초대형 와이드 LED 스크린에서는 여느 콘서트에서 쉬이 볼 수 없는 고화질 영상으로 이들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1300 평방미터에 달하는 원형 무대는 관객과 좀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게 만들었다. 리프트, 무빙 스테이지, 턴테이블을 이용한 무대와 310개 형광등으로 이뤄진 서클 라인, 폭죽, 레이저 조명 등 연출 효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잘 짜여진 동선과 1분의 공백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연의 흐름도 동방신기 콘서트의 강점이었다. 공연장을 찾은 1만 2000명의 팬들은 동방신기의 무대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커다란 함성을 보내며 환호했다. 동방신기의 응원색인 붉은 색 야광봉으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동방신기는 “오늘 우리를 불러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동방신기 12집 때도 우리를 불러 달라”며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만난 동방신기는 “이번 공연은 이전 공연과 달리 관객들에게 많이 다가가려고 했다”며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서 우리도 덩달아 신나서 무대를 마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방신기는 ‘더 서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미로틱’ 서울 공연을 마친 후 3월 11일 일본에서 26번째 싱글 ‘서바이버’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중국의 상하이, 베이징, 홍콩의 방콕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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