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시차 적응 안된 상태에서도 3이닝 1실점, 자신감도 충만.´ 김광현(21. SK)이 ´일본킬러´답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음에도 일본은 좀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3일 ´김광현이 시차적응이 안된 상태에서도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는 제목으로 김광현의 성적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전날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김광현이 보였던 모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5회초부터 등판한 김광현은 5회 3개의 안타를 연이어 허용하는 등 3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광현의 부진한 모습에 ´약점을 찾았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스포츠 호치´의 어조는 조금 달랐다. 이 신문은 김광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일단 인정했다. 이 신문은 ´직구 최고 속도가 154km까지 나오는 김광현이 이날은 146km가 최고였다´며 김인식 감독이 김광현의 투구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한 코멘트까지 전했다. 하지만 스포츠 호치는 김광현의 당당함에 놀랐던 모양이다. 이 신문은 김광현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차 적응을 못해 잠을 잘 자지 못했다. 남은 3일 동안 잠을 많이 자면서 조절해나갈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다"고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 호치는 김광현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만전을 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광현은 3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신문은 김광현이 "일본의 좌타자들은 강하다. 왼손 타자들을 잡으려면 내가 잘 해야 한다. 일본 왼손 타자들을 연구중이다"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김광현은 사무라이 재팬에 대한 대책도 순조롭게 세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에게 뜨거운 맛을 봤던 일본이 ´일본 킬러´ 김광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이 김광현이라는 숙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