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골든이글스 사령탑 노무라 가쓰야 감독(74)이 김광현을 상대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월드베이스볼대표팀(WBC)과 언론들이 ´일본킬러´ 김광현(21. SK 와이번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라 감독도 3일 김광현 대비책을 공개했다. 노무라 감독은 일본 언론들을 통해 "김광현에 대해 많은 조사를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은 모두 볼이 되는 김광현의 공에 방망이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무라 감독은 대비책으로 신중론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타자들은 직구를 기다리며 변화구에 대응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김광현이 어느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던지느냐 하는 데이터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종류의 공을 갖고 있는 투수를 상대할 때에는 공략할 구종을 정해서 기다렸다가 노려서 치면 된다"고 말했다. 노무라 감독은 일본 타자들이 김광현을 상대할 때 수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볼이 되는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버리라고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비책은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을 때의 상황이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타자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오는 공을 기다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변화하기 시작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먹잇감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본 타자들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방망이가 허공을 가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다시 한 위력을 떨칠 지, 아니면 일본 현미경 야구에 간파를 당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