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얕보다간 큰 코 다칠 것이다." 최연소 사령탑으로 프로축구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39)이 ´성남 주의령´을 선포했다. 신태용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9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임 사령탑답지 않은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시즌 새로운 색깔로 변신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성남의 신 감독은 "숙소를 시작으로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했다"며 자신의 지도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성남은 선수들의 ´합숙´을 원칙으로 하는 일명 ´군대식 프로팀´으로, 선수들에 대한 규율이 가장 엄격한 팀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신 감독은 "올시즌 총각 선수들에게 모두 합숙소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들 남아있겠다고 자청해 숙소를 다시 잡아야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숙소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하게 맡겨 둔다. 감독은 숙소 생활을 도와 줄 뿐이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100%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간판 골잡이 두두(29)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성남의 공격을 이끌었던 모따(29. 이상 브라질)는 올시즌에도 성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신 감독은 모따에 대해 "180도 변했다. 정식경기를 치러보지는 않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도 없어졌고, 훈련 내내 다른 어떤 선수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성남은 지난 1월, 인천의 간판 골잡이 라돈치치(26. 세르비아)를 영입해 부족한 공격력을 보강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시즌 1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던 두두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지난 달 5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성남은 J리그 시미즈 S펄스를 비롯한 여러 일본프로팀들과 6차례 경기를 갖고 4승1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도 상태가 좋다. 성남이 K-리그 빅4에서 제외됐다고들 하는데 그런 생각으로 성남을 상대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1일 성남 지휘봉을 잡게 된 신 감독은 성남이 추구하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탈피하고 자율축구 문화정착에 앞장서며 대대적인 팀 분위기 개편에 돌입했다. 이날 각 구단들을 대표해 ´페어플레이 선언문´을 낭독한 신 감독은 젊은 감독으로서의 강점으로 "두려움이 없다는 점과 하고 싶은 것을 다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쉬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신 감독은 "지속적인 공격축구를 펼쳐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