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8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2-3으로 패했다. 지난 대회 4강에 올랐던 도미니카는 이 날 믿었던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첫 패배를 떠안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견주어도 뒤질게 전혀 없다던 도미니카 타선은 이 날 2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네덜란드는 안타수에서는 3-8로 뒤졌지만 한 번의 기회를 살려내며 대어를 낚았다. 1회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네덜란드는 상대 투수 에디슨 볼퀘스(신시네티)의 폭투로 선취점을 따냈다. 계속된 찬스에서 네덜란드는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플로리다 말린스)의 송구 실책으로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좀처럼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던 도미니카는 4회 미구엘 테하다(휴스턴)의 솔로 홈런과 5회 라미레즈의 희생 플라이로 바짝 뒤쫓아갔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계투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도미니카는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의 3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을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C조의 미국은 캐나다의 막판 추격을 6-5로 따돌리고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