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모든 투수를 투입해 전력으로 경기를 이기겠다" 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에 충격의 콜드게임패를 당한 뒤 김인식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8일 열리는 중국전에 대해 밝힌 말이다. 김인식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이번 대회 특성상 투수들을 마음대로 기용할 수 없기 때문에 1-0으로 지나 콜드게임으로 지나 어차피 지는 것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내일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전에서 이겨야 9일 1-2일 결정전이 있고 미국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은 물론 일본 언론조차 2라운드 진출국은 한국과 일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대만과 중국의 전력이 처진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은 수년전만 해도 아예 야구 불모지로 치부됐다. 국가 주도로 체육정책을 실시하는 중국은 아마추어 스포츠에서는 일찌감치 세계최강국으로 발돋움했지만 야구에 관한한 관심도 없었고 선수도 없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001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야구에 대해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지도자들을 영입해 꾸준히 선수육성에 힘을 쏟았다. 풍부한 인적 자원은 지닌 중국은 그 결과 최근 놀라운 성장을 보였고 지난 해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대만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 중국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과도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은 더욱 발전한 모습이다. 중국은 1차전 일본을 상대로 안타수 5-5 타이를 보이며 0-4로 졌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던 과거 장면은 찾을 수 없었다. 7일에는 패자부활 1차전에서 또 한번 대만을 4-1로 격파해 WBC에서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김인식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 이순철 타격코치, 류중일 수비코치 등 한국 코칭스태프들이 전원 지켜보며 전력을 탐색하기도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워낙 승부의 변수가 많은 야구 경기 특성상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