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없었지만, 당혹감이 얼굴에 묻어났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에 1-4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당초 최약체라고 평가됐던 중국에 충격전인 패배를 당한 일격이어서 아픔이 클 수밖에 없었다. 왕치엔밍(뉴욕 양키스)과 린즈셩, 천진펑 등 대만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불참했다고 해도 중국전 패배는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대만 예즈시엔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예즈시엔 감독과 함께 들어온 대만 야구 관계자는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2연패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는 듯 한 눈빛이었다. 도쿄돔의 대만 기자석 분위기도 침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줄 때는 괜찮았지만, 5회 2점을 더 내주자 잿빛 분위기로 변했다. 결국 대만 기자들은 9회 1-4 패배가 확정되자 ´믿을 수 없는 패배´, ´예상치 못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만 선수들도 경기에 패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벤치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대만 예즈시엔 감독은 완벽한 패배를 시인했다. 자신들이 국제경험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중국은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펼쳤고, 집중력 또한 좋았다. 하지만 대만은 눈 앞의 상대는 보지 않고 다음 상대를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