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광현이 진 빚을 톡톡히 되갚아주겠다.´ 김인식호의 에이스 봉중근이 일본과의 설욕전에서 필승을 이끈다. 한국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62)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의 패자부활 2회전을 완승으로 이끈 뒤 9일 오후 6시30분에 열리는 A조 1,2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 나서는 선발 투수로 봉중근(29. LG)을 결정했다. 김인식 감독은 "봉중근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류현진은 허벅지에 가벼운 통증이 있다고 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류현진을 기대한 팬들을 다소 아쉽게 만들었다. 일본대표팀은 한국전 선발 투수로 지난 해 사와무라상 수상자 이와쿠마 히사시(28. 라쿠텐)라고 밝혔다. 한국은 1라운드 승자전에서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패한 만큼 이번 순위 결정전에서는 봉중근을 앞세워 설욕을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봉중근은 태극마크를 달고 총 5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11⅓ 이닝 동안 14안타를 맞고 8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6.35로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 해 투구에 새롭게 눈을 떴고, 경험이 덧붙여지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또한 WBC 공인구에 가장 잘 적응하고 있는 투수라는 점이 호투의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 6일 대만전에서도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이 구위가 좋다고 말하고 있어 일본전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봉중근이 김광현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쿠마는 일본대표팀 투수 가운데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다르빗슈 유(니혼햄)와 함께 가장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와쿠마는 지난 해 다르빗슈를 제치고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후 MVP도 휩쓸었다. 지난 해 하위권 팀인 라쿠텐에서 21승 4패 평균자책점 1,87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변칙 투구폼을 가졌던 이와쿠마는 2006년 이단모션의 금지와 부상을 겪으면서 내리막 길을 걸었다. 부상으로 인해 과거 시속 153km까지 나오던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는 잃었지만, 시속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포크볼과 역회전볼, 커브로 재무장했다. 특히, 지난 해 200이닝 이상 던지면서도 피홈런을 3개 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과 무브먼트를 자랑한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