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축구단과서포터스의‘동상이몽’

입력 2009-03-17 18: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광주 상무 프로축구단과 공식 서포터스 벨라토르가 ´동상이몽(同牀異夢)´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신이섭 신임 단장이 벨라토르에 응원 재개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벨라토르는 광주 연고 프로팀 창단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12번째 선수로 출전하지 않겠다며 콧방귀를 뀌고 있다. 벨라토르는 광주시가 연고 프로팀 창단 약속기간을 넘긴데 반발해 지난해 10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수원전을 끝으로 상무축구단에 ´작별´을 고했다. 이와 관련, 신 단장은 17일 오전 상무축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리그 개막 이후 상무가 두 번째 경기를 치렀는데, 역시 응원이 없는 경기는 재미가 없다"며 "벨라토르가 스포츠정신에 입각해 21일 서울과의 홈경기에 꼭 나와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재현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 단장은 또 "임기 내 프로팀 창단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붐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구단의 창단을 위해 응원을 해달라"고 공개적인 구애를 보냈다. 그는 특히 "구단의 간곡하고 긴급한 요청을 서포터스가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면서, 구단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벨라토르의 반응은 냉랭했다. 벨라토르 서수훈 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상무축구단 관계자와 한 번 만나서 식사를 했을 뿐, 응원을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며 "지난 5년간 광주시와 구단이 프로팀 창단을 위해 노력했다는 그 어떤 물증도, 사과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서포터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뒤늦게 프로팀 창단 대열에 합류한 대구와 인천, 강원에서는 이미 프로팀이 창설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광주시와 구단이 실질적인 창단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응원 재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03년 상무축구단과 처음 연고계약을 맺고, ´5년 내 프로팀 창단´을 전제로 상무를 K-리그에 합류시켰으며, 계약이 만료된 시점까지 창단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자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에 2년 연장을 요청, 승인을 받은 상태다. 【광주=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