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불가능한것이아니라조금불편하겠죠

입력 2009-03-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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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호치키스라는 좀 특이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2층 자전거 아니면 이상한 모양의 5륜 자전거, 아니면 승객용 좌석을 갖춘 자전거. 이런 별난 장치들을 직접 만들어 타고 다녔으니까요. 자전거뿐 아니라 오토바이도 좋아했던 그는 어느 여름날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습니다. 사고 이후 9개월 동안 여러 차례 외과수술과 집중적인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그는 결국 불구의 몸이 되고 맙니다. 이후 생활이 가능해져 여러 대학교를 알아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휠체어는 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크고 높은 구조물로 학교에서 침대만한 휠체어를 끌고 교실을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오벌린 대학교의 조지 랭글러 학장은 랄프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음. 랄프군. 다른 대학에서는 왜 안 된다는 지 모르겠군. 수업 때 피아노를 매번 들여놓았다 밖으로 끄집어내지 않는가? 내가 관리인에게 휠체어가 통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네. 조금 불편하겠지만 불가능하진 않을 거야” 이후 랄프는 대학을 졸업한 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보수 정비가 간편하고, 한 손으로도 들어올릴 수 있고 심지어 포장된 통로가 필요 없는 휠체어를 줄줄이 만들어 자신이 창립한 ‘휠윈드’라는 휠체어 전문회사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았고, 현재는 제3세계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종종 부딪히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도 사실은 조금 불편할 것 같아 포기하는 건 아닐까요?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문제도 극복하려는 의지와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을 겁니다. 단지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죠. 글쓴이 : 이형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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