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국의 4강진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는 19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기쁨과 감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겠냐. 그저 기쁘고 뿌듯하다"라는 말로 한국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축하했다. 한국은 전날 열린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봉중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일본을 4-1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봉쇄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찬호는 "고교시절 최고 유망주였던 봉중근은 미국에 와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짧게 경험을 쌓은 뒤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고전했던 첫 해 봉중근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둬 대표팀이 된 봉중근이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지난날들의 상처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한국 야구는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뿌듯해한 박찬호는 "태극기가 마운드에 꽂히는 것도 봤다"며 "메이저리그는 한국 선수들을 관찰하고 검증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꺾었을 때 드러냈던 ´새 구장 건설´이라는 바람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혹시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하면 나라가 국민에게 긍지와 힘을 심어준 선수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고 운을 뗀 박찬호는 "혹시 이번 일로 새 야구장들이 지어지는 것은 아닐까 바래본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한국을 응원했다. 한편, 박찬호는 글 말미에 "지난번 등판때 약간의 하체 부상을 당해 몇 경기 등판이 미뤄질 것 같다.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