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준결승전 상대가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로 결정됐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에 2-6으로 패했다. 1조 2위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베네수엘라는 강한 계투진을 주무기로 하는 한국과는 달리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6승1패로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베네수엘라는 홈런(12개)과 팀타율(0.309), 안타(76개) OPS(0.937)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4강 진출팀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할 타율을 기록 중인 호세 로페스(20타수 10안타, 2홈런)를 비롯해 미겔 카브레라(28타수 9안타, 2홈런), 라몬 헤르난데스(15타수 6안타, 2홈런) 등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힌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투수진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선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기량으로 미국 언론으로부터 ´킹´이라는 별명을 부여받은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는 한국전 선발로 유력시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세이브를 기록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메츠)가 지키는 뒷문 역시 탄탄하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계투진을 필두로 베네수엘라 격파에 나선다. 비록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류현진(한화), 봉중근(LG), 윤석민(KIA), 임창용(야쿠르트) 등 주력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는 점은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긍정적인 요소다. ´숙적´ 일본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에게 당한 패배가 없다는 점도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대회를 포함해 14경기를 치른 한국은 7차례 맞붙은 일본에게만 3패를 당했을 뿐 다른 팀들에게는 단 한 차례도 진 경험이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