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국민마라토너이봉주, 20년간지구4바퀴

입력 2009-03-21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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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째 레이스를 끝으로 은퇴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를 22일 MBC TV ‘일요 인터뷰 20’이 만난다. 이봉주는 20년 마라톤 인생 동안 16만㎞ 정도를 달렸다. 지구를 네 바퀴 돈 셈이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3~4개월 연습기간 동안 하루 30~40㎞를 꾸준히 뛰었다고 한다. “달릴 땐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무념무상 상태여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다른 생각하면 그쪽에 정신이 팔려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없다.” 이봉주는 가장 잘하는 게 마라톤이라고 자부한다. “집안 형편상 다른 여건이 안돼서, 다른 스포츠에 비해 다른 장비가 필요 없고 운동복, 운동화만 있으면 달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시작한 마라톤이다. “힘들면서도 목표에 의한 도전, 기록에 의한 도전정신”이 이봉주를 달리게 했다. “월계관을 한 번 써보고 은퇴해야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쉼 없이 뜀박질했다. 돌이켜보면, 3초차로 금메달을 놓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로 남는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역전할 상황”이란 애석함이다. 당시 이봉주는 “마라톤은 42.295㎞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승패를 인정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도 미련이 남는 대회다. “당시 여건도 좋았고 한국신기록 내면서 컨디션도 잘 맞았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컨디션, 모든 게 다운됐다”는 안타까움이다. “그때 은퇴 이야기도 나오고 나도 포기하려고 했던 상황이었지만, 가족들이 옆에서 위로의 말을 많이 해줬고 잘 이겨나갔다”고 한다. “그 다음에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전념하는 계기가 됐다.” 이봉주는 “땀을 흘린 만큼 거두는 정직한 운동,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혼자 뛰는 경기라서 반칙이나 그런 게 전혀 없는 경기”라고 마라톤을 정의한다. 아들이 만일 마라톤을 한다고 해도 반대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굳이 힘든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본인이 우겨서 해야겠다면 뒤에서 묵묵히 지켜볼 것 같다”는 아버지 이봉주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이봉주는 “현재 반환점을 돌지 않았나” 여긴다. “종착점엔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게 마라톤이고 마라톤이 내 인생을 바꿨기 때문에 마라톤하고 연관된 일을 하지 않을까”란 짐작이다. 이봉주의 애칭은 ‘봉달이’다. “1990년대 서울시청 코치님이 부르던 애칭이 여러 사람에게 불리다 보니 ‘봉달이’란 이름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는 이봉주는 친근함의 의미로 봉달이를 받아들인다. ‘봉달이’ 이봉주, 그의 애창곡은 ‘나는 문제없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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