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결산] 08~09 KBL,대기록대박터졌네

입력 2009-03-22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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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한국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쏟아내고 팬들은 물론 많은 농구인들에게도 박수를 받았다. 서장훈(35)과 주희정(32), 문경은(38) 등 한국남자농구에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올 시즌 KBL에서 자신의 농구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주위에 알렸다. 서장훈은 지난해 11월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의 경기에서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첫 1만 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해인 1998년 11월14일 오리온스전에서 첫 득점에 성공한 서장훈은 정규리그 462경기 만에 1만 득점의 고지에 올라섰다. 7시즌 연속 평균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서장훈은 외국인선수들과 끊임없이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센터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토종 득점원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올 시즌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주희정은 두 개 부문에서 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주희정은 지난 4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000도움의 주인공이 됐다. 12시즌째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주희정은 오히려 젊은 선수들과의 체력, 스피드 싸움에서 압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현역 포인트가드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이후 주희정은 단 2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성적이 향상되는 추이를 기록 중이고,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속공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가히 KBL 최고라고 할 수 있다. 2006~2007시즌 도움왕에 오른 주희정은 현재 이 부문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4000어시스트 기록을 달성한 뒤 주희정은 일주일 만에 KBL 선수 첫 600경기 출장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무대에서 활약한 12시즌 동안 각종 크고작은 부상에 자주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희정은 다시 한번 프로농구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주희정은 KBL 최다스틸 기록과 국내선수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도 갖고 있어 KBL 역사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람보슈터´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문경은은 한국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외곽슈터다. 이같은 평가에 화답이라도 하듯 문경은은 지난 1월29일 KBL 사상 첫 1600개 3점슛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1997~1998시즌 프로농구 데뷔 이후 547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문경은은 이날 KBL 사상 두 번째 9000득점도 돌파하는 감격을 누렸다. 2점슛을 한 횟수보다 3점슛을 쏜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타고난 슈터인 문경은의 1600개 3점슛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이유는 최소한 10년 안으로는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라는 점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는 것 자체는 새로운 역사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코트에 나서는 순간마다 농구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는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이들이 있어 한국프로농구는 이번 시즌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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