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결산]신인대어들‘이름값했다’

입력 2009-03-22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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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22일을 끝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대어급 신인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농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선두주자는 역시 미 프로농구(NBA) 출신의 하승진(24. KCC)이었다. 하승진은 2008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답게 이번 시즌 가장 큰 임팩트를 심어준 신인이었다. 221.6cm의 가공할 높이는 외국인 선수들도 위협할 정도였고 KBL 리그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시즌 중 돌발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하승진은 실력만큼이나 성숙함 역시 시즌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하승진은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0.4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과 함께 KCC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강병현(24)도 눈에 띈다.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강병현은 KBL 역사에 남을만한 서장훈과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CC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최희암 감독에게 ´어음´으로 평가됐던 강병현이었지만 KCC 이적 후, 빠른 적응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KCC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안타깝게도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지만 하승진과 보여준 호흡은 KCC의 미래를 충분히 밝게 했다. 강병현은 정규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9.2득점,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27. SK)는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록(평균 14.3점, 5리바운드)으로만 보면 최고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가공할 운동능력에서 나오는 높이는 백보드가 더 이상 외국인 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님을 알렸고 주포 방성윤과 테런스 섀넌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에는 스스로 에이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SK의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창원 LG의 기승호(24)와 이지운(24)은 궂은 일과 함께 강을준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잘 소화해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인정받았다. 기승호와 이지운은 각각 평균 득점에서 8.8점과 3.5점을 기록했다. 특히 1라운드 9순위와 2라운드 2순위에서 선발된 선수들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슈팅 능력 역시 수준급으로 몇 차례 승리의 버저비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1라운드 10순위 출신의 천대현(25. 모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천대현은 평균 5.3득점으로 수치상으론 평범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경기내용을 보면 숫자놀음은 중요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대현은 함지훈에 이어 2번째 ´흙 속의 진주´로 불리며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때때로 시도하는 과감한 공격. 그저 유재학 감독이 시키는 것만 했을 뿐이다. 하지만 감독의 주문을 100% 이해하고 실천에 옮겼다는데 천대현의 가치가 있다. 한편, 김주성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원주 동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했던 윤호영(25)은 2% 부족한 모습으로 아쉬운 데뷔 시즌을 마쳤다. 시즌 초반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지 못한 것은 물론 자신감이 결여된 플레이는 ´제2의 김주성´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비와 간간히 선보이는 과감한 공격은 역시 윤호영이라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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