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결산]막판희비갈린유재학-전창진감독

입력 2009-03-22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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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31일 개막한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는 5개월의 대장정을 거치면서 숱한 화제를 쏟아냈고, 풍성한 진기록을 남겼다. 코트에서 벌어지는 선수들의 치열한 전투와 함께 감독들의 지략 싸움도 이번 정규시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 가장 많이 관심을 모았던 프로농구 사령탑은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46)이었다. 시즌 개막전에 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중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형성했고, 지난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TF와의 홈경기에서 93-89로 승리해 이날 창원 LG에 패한 원주 동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었지만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은 유재학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한 데 뭉쳐 특유의 끈끈한 농구를 구사한 결과였다. 유재학 감독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지장´이다. 이번 시즌에도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뛰어난 전술 운영으로 소속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비스 선수들은 유재학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였고, 똘똘 뭉친 조직력을 자랑한 모비스는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더라도 전력에 큰 타격이 없었다. 무엇보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무명 선수나 유망주들의 숨은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애를 썼다. 올 시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함지훈과 천대현, 김효범을 갈고 닦아 팀 전력의 핵심 선수로 만들어 냈다. 기세 좋던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46) 동부 감독은 시즌 막판 부진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잡았다가 놓쳤다. 2002년 동부의 전신인 TG삼보 시절 감독대행으로 당시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뛰어든 이후 3번의 통합챔프와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지만 올해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줄곧 부동의 1위를 지켜 온 동부는 정규시즌 마지막 주에 김주성 등, 주포의 부진에다가 용병 웬델 화이트의 부상까지 겹치며 확실한 공격루트가 실종되며 결국 1위를 모비스에 내줘야 했다. 지난 시즌에 전창진 감독은 6경기를 남기고 시즌 1위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빼고 올라온 서울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것을 비교해볼 때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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