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태어난업타운,힙합혁명‘뉴에라’선언(인터뷰)

입력 2009-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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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힙합그룹 업타운이 다시 태어났다. 최근 3년 만에 새 앨범 ‘뉴 에라’를 발표한 업타운은 리더이자 프로듀서 정연준을 제외하고 모든 멤버들이 새로 바뀌었다. 새 멤버는 매니악, 챈, 스윙스로 미국 본토에서도 인정받은 실력파다. 2006년 5집 활동 직후 정연준은 일부 멤버의 마약복용혐의 등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혁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1997년 데뷔한 업타운은 미국 정통 힙합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원조’ 힙합그룹이다. “업타운이 처음 데뷔할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사람 중 가장 힙합을 잘 하는 사람을 찾아다녔죠.” 챈(한국명 김재윤)은 미국 음악인들 사이에 ‘동양인 중 가장 랩을 잘하는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2001 보스턴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신인 랩/힙합 부문에 오르는 등 동부 힙합계에서 알아주는 실력파로, 일본 힙합그룹 엠플로와 음반도 내고 미국에서 개인 앨범도 3장이나 발표했다. 중간 톤의 부드러운 랩이 특징. 정연준은 “챈의 랩은 생크림을 통과하는 듯한 목소리로 때깔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잭슨의 고향인 인디애나 출신 매니악(본명 마이클 홀튼)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이다. 굵직한 목소리에 빠른 랩을 구사해 ‘투팍이 살아온 듯한 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인인 아버지 밥 홀튼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앨범에 작곡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2000년 한국으로 건너온 매니악은 그동안 언더무대에서 활동하다 영화 ‘마이 파더’ ‘고고70’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스윙스(본명 문지훈)는 태어나자마자 미국 남부 애틀랜타에서 9년을 거주했다. 기억이 있는 어린시절부터 랩을 접하고 살았다는 스윙스는 멕시코인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친구들을 통해 힙합의 정서를 배웠다. 멜로디가 있고 리드미컬할 랩이 특징. 현재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휴학중이다. 업타운은 네 멤버가 모두 다른 랩 스타일을 구사한다. 리더 정연준은 LA중심으로 한 서부 힙합, 챈은 보스턴과 뉴저지의 동부힙합, 매니악은 중서부(미드웨스트) 힙합, 스윙스는 남부힙합이다. 정연준이 만드는 서부스타일 지펑크 트랙에 챈이 동부의 랩을 얹고, 매니악과 스윙스는 자기 스타일대로 랩을 한다. 결국 4개 지역의 힙합이 뒤섞인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되는 것이다. “지금은 힙합 뮤지션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이들 중 정통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업타운은 항상 앞서가는 음악을 해왔고, 그래서 업타운은 힙합의 상징이었죠.”(정연준) “한국 TV를 보면 날씬한 몸매와 멋진 헤어스타일 등 비주얼로 어필하는 가수들이 많아요. 이들과 우리가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우리는 실력으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챈) “힙합은 솔직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 명다 외국 경험이 있고, 한국인의 피도 섞여있어서 한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점을 잘 융합시켜서 힙합계의 혁명, ‘뉴 에라’를 가져오고 싶습니다.”(스윙스) “한국의 힙합은 유행에 따라 흘러요. 저는 ‘오리지널’을 유행시키고 싶어요.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해서, 힙합이 진짜 사랑받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매니악) 6집 타이틀곡은 ‘흑기사’로, 술잔만 대신 받지 말고, 어려운 힘든 일까지 맡아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새롭게 태어난 업타운은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멤버들로 구성돼 있기에, 미국과 일본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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