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6강PO,단기전의승자는누구?

입력 2009-03-25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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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프로농구가 정규리그를 마치고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시즌 종료를 하루 앞두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울산 모비스와 아쉽게 우승을 내준 원주 동부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전주 KCC와 서울 삼성,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올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삼성과 LG의 승자가 모비스와 격돌하고, KCC와 전자랜드가 승부를 가린 뒤 동부와 만나는 대진이다. 삼성과 LG는 올 시즌 양 구단의 모태가 된 기업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라이벌 구도를 코트로 옮겨왔다.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의도적인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풍부한 가드진을 기본으로 한 농구 스타일이 유사한데다 유니폼 색도 청색(삼성)과 적색(LG)로 대비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올 시즌 전적은 LG가 4승2패로 앞섰다. 삼성이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했고, 홈에서도 1번 진 적이 있다. 단, 삼성의 홈에서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열리는 점은 심리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규리그 득점왕 테렌스 레더(27.5득점)를 앞세운 삼성은 단기전에서 중요시되는 높이와 경험면에서 LG에 우위에 있다. 가드 이상민을 비롯해 이규섭, 강혁 등 이른바 ´농구 타짜´들이 즐비하다. LG는 초년생 강을준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 장악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힘겹게 6강행 막차를 탔지만 젊은 감독답게 특유의 패기있는 전략이 단기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00~200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은 LG를 상대로 4승1패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이 LG에 2승을 거둔 바 있다. 객관적인 면에서 삼성이 앞서 있지만 단기전인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KCC와 전자랜드는 올 시즌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그 과정에 있어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에서 묘한 인연을 맺었다. 서장훈은 지난해 12월 신인 강병현과 유니폼을 바꿔 입고 전자랜드의 일원이 됐다. 하승진과 함께 최강을 포스트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로 하고 KCC에서 떠났다. 당시 트레이드는 허재 감독과의 불화설,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 등 온갖 설들이 난무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허재 감독과 서장훈이 적으로 다시 만나 반드시 상대를 꺾고 승리해야 하는 관계에 놓였다는 점은 농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요소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KCC를 상대해 2승4패로 열세다. 원정에서 모두 졌고, 홈에서도 1번 패했다. 전자랜드는 1, 2차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무엇보다 하승진의 존재가 가장 큰 부담이다. 하승진을 앞세운 KCC는 외국인 듀오 마이카 브랜드와 칼 미첼이 건재하고 경험 많은 추승균이 버티고 있다. 신명호, 임재현 등 가드진 역시 탄탄한 전력이고 부상 중인 강병현까지 돌아온다면 한층 완성된 전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랜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희암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KCC가 신장이 높기 때문에 쉬운 경기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긴 경험도 있다, 패한 경우는 왜 졌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훈 역시 "정규시즌 막판에 팀이 잘 나가던 때처럼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에 나선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KCC와 전자랜드가 단기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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