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밀집수비를 뚫어라!´
´허정무호´가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전술의 밑그림을 그렸다.
허정무 감독(54)이 이끌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 달 1일 열리는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대비한 소집 후 두 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소집 첫 날인 26일, 누적되어 있을 피로 회복에 역점을 맞춘 대표팀은 이날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 북한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한 담금질을 했다.
약 20분 간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 선수들은 11명 씩 나뉘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노란 조끼를 입은 팀은 이근호(24)와 박주영(24. AS모나코)을 최전방에 포진했고, 조원희(25. 위건)와 기성용(20. FC서울)을 중앙 미드필더로, 박지성(28. 맨유)과 이청용(21. FC서울)을 측면에 배치해 중원을 꾸렸다.
또 신장이 좋은 황재원(28. 포항)과 강민수(23. 제주)를 중앙 수비수에, 발 빠른 이영표(32. 도르트문트)와 오범석(25. 사마라)을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내세워 풀백들의 오버래핑에도 견고함을 잃지 않는 수비벽을 구축했다.
두 팀으로 나뉜 대표팀 선수들은 짧고 간결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지난 해 4차례의 맞대결에서 북한이 보여준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무적신세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근호는 변함없는 골 감각을 과시하며 허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동안 실전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덜어냈다.
지난 22일 소속팀인 AS모나코에서 시즌 3호 골을 뽑아낸 박주영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며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허 감독은 약 15분간의 전반전을 마치고, 이근호를 반대쪽 팀으로 보내고 정성훈(30. 부산)을 투입해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고, 중원에 박현범(21. 수원)을 배치해 기성용과 함께 장신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장신 선수들의 활용은 비교적 신장이 작은 북한을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허 감독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 중 전방에 선 정성훈이 상대팀 수비수로 배치된 김형범을 등지고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자 이를 지켜본 허 감독은 정성훈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대해 칭찬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약 30분 간의 연습게임을 마친 대표팀의 허 감독은 박지성을 비롯한 이근호, 박주영, 정성훈, 이청용, 이상호(22. 수원) 등 득점원들의 슈팅훈련으로 훈련을 마쳤다.
대표팀은 북한전에 앞서 28일 오후 7시 이라크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2승2무(승점 8)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북한은 2승1무1패(승점 7)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이번 남북대결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소집 후 두번째 훈련에서 북한을 넘어서기 위한 전술의 밑그림을 그린 허정무호가 첫 번째 모의고사인 이라크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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