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유혹’…꿈의기록200점달성하며첫세계피겨선수권우승

입력 2009-03-29 1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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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유혹’이 세계를 사로잡았다. 김연아(19.고려대)의 아름다운 몸짓은 ‘세계기록’과 꿈의 ‘200점’으로 이어졌다. ‘피겨 퀸’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59을 기록,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6.12)과 프리 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합계에서 207.71을 기록해 캐나다의 조안니 로셰트(191.29)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피겨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으로 김연아는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3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190.39)에게 돌아갔다. 김연아는 프리올림픽인 4대륙선수권과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세계 피겨사에 길이 남을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한 김연아가 ‘꿈의 기록’ 200점을 달성하기 위해 프리 스케이팅에서 필요했던 점수는 123.88. 김연아는 123.88보다 무려 7점 이상 높은 131.59를 기록해 마오가 2006년 작성한 여자 싱글 합계 최고기록(199.52)을 갈아 치웠다. 고득점과 관련된 트리플 루프를 포기하고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김연아의 우승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28일 펼쳐진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얻어 이 부문 세계기록을 수립한 김연아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처럼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김연아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트리플 살코에서 한 바퀴를 돌지 못해 감점을 당한 것. 그렇지만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와 스파이럴, 스핀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추가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수 많은 장미꽃이 빙판 위로 던졌다. 김연아도 감격한 듯 얼굴을 두 손으로 감추고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한편 김연아의 라이벌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188.09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마오는 쇼트프로그램에서의 큰 점수차를 만회하기 난이도 높은 연기를 펼쳤지만 점프에서의 실수로 김연아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 동아일보 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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