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전쟁에밀린‘사랑과전쟁’KBS“광고없어?간판도내려”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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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수드라마등3편폐지로가닥
“광고가 잘 붙지 않아서…” KBS에서 방송중인 이른바 ‘돈 안 되는’ 드라마들이 줄줄이 폐지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KBS는 1TV 아침 드라마 ‘TV소설-청춘예찬’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0여년간 방송된 간판 드라마인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편성된 농촌드라마인 1TV ‘산 너머 남촌에는’까지 문을 닫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4월 20일 봄 개편에서 ‘사랑과 전쟁’과 ‘산 너머 남촌에는’도 함께 폐지하기로 편성 가닥이 잡힌 상태. 하지만 이번에 폐지를 검토하는 드라마들은 시청률이 높거나 공영방송만이 방송할 수 있는 장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2TV ‘사랑과 전쟁’은 다른 단막극에 비해 저비용으로 제작되고 있고, 9년 6개월 동안 방송한 장수 드라마라는 점, 또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지가 예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랑과 전쟁’은 시청률이 꾸준히 두 자리 숫자를 유지했고 케이블TV 채널에서도 인기 콘텐츠였다. 하지만 광고 사정이 나빠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9년 넘게 방송되면서 부부간에 일어날만한 웬만한 에피소드도 모두 고갈됐다”면서 “허탈감은 있지만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논의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1TV ‘산 너머 남촌에는’은 17년간 방송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후속으로 편성돼 농촌드라마 명맥을 이어온 작품이었다. 시청률도 평균 15%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양호했지만 이번에 결국 방송에서 사라질 운명을 맞았다. KBS는 대신 같은 시간대에 2TV에 시트콤을 편성할 계획이다. 120회로 예정됐다 4월 말 80회로 조기종영하는 ‘TV소설-청춘예찬’의 폐지 이유 역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줄인다는 원칙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후속으로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교양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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