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버디찬스‘파5홀’타수못줄였다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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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패인과아마골퍼에주는교훈…초보자,훈련보다중요한건코스매니지먼트
 “내가 못 쳤다기보다 웹이 잘 쳤다.” 신지애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30일 끝난 LPGA 투어 J골프 피닉스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카리 웹에게 역전패를 허용하며 시즌 2승 기회를 놓친 신지애가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크게 나무랄 건 없었다. 굳이 패인을 따지자면 퍼트 불안과 파5 홀 공략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가 기록한 버디 숫자는 총 18개다. 이글도 1개 기록했다. 이중 파5 홀에서 기록한 버디는 이글 포함 7개다. 수적으로 평균을 유지했지만 보기를 1개 적어낸 게 뼈아팠다. 프로들에게 파5 홀은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할 홀이다. 파5 홀에서 보기는 1타를 잃는 것 이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는 파5 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는 파5홀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잡아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6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해 타수를 잃고 말았다. 어이없는 3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비슷했다. 1번과 6번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타수 줄이기에 실패했다. 반면 카리 웹은 6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특히 1번홀은 1, 3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아냈던 홀이기에 파로 넘어간 게 아쉬웠다. 10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18번홀은 누구나 다 버디를 기록할 수 있는 일명 ‘서비스 홀’이기에 효과가 떨어진다. 역전승을 따낸 카리 웹은 이 홀에서 이글을 노렸다. 선두에서 밀려난 김인경의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2라운드까지 8개의 파5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온 김인경은 3라운드에서는 단 1개의 버디 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4라운드에서는 10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신지애와 김인경의 플레이를 보면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떻게 타수를 줄여야 하는 지 정답이 나온다. 지켜야 할 홀과 타수를 줄여야 할 홀을 미리 정해두고 그에 맞게 공략을 하는 것이 좋다. 초보골퍼와 핸디캡이 낮은 고수들의 플레이 전략은 다르다. 초보 골퍼들은 거리가 짧은 파3홀이 쉽게 느껴진다.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든다. 티샷만 잘하면 파 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도 있다. 반면 고수들에게는 파5홀이 타수 줄이기에 적합하다. 롱게임을 잘할수록 버디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 코스 매니지먼트다. 프로들이 경기 중 야디지북(코스 가이드북)을 꺼내 꼼꼼하게 살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적어 두었던 메모를 꺼내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지 가상의 플레이를 펼친다. 골프의 시즌이 왔다.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싶다면 이번 주말부터는 라운드 전 미리 코스 매니지먼트를 세워보자. 적어도 2∼3타는 줄어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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