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필드오브드림]코리안3총사…추신수·박찬호·백차승

입력 2009-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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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는 치열한 경쟁의 한마당이다. 이제 시즌 개막에 들어갈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3명으로 좁혀졌다. 우선 가장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한 선수는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다. 이미 에릭 웨지 감독이 주전 우익수로 추신수를 일찌감치 낙점해 놓은 상황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와 좌익수 벤 프랜시스코가 부진할 경우 블루칩 신인 매트 라포타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후반의 맹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맏형 박찬호 역시 필라델피아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확정이다. 단, 선발이냐 불펜이냐의 답은 아직 진행형이다. 5명으로 시작됐던 5선발 경쟁은 이제 박찬호와 JA 햅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문제는 불펜의 좌완 상황이다. 기존의 셋업맨 JC 로메로가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현재 필리스 불펜의 좌완은 스콧 에어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잭 태시너가 버티고 있다. 그런데 에어는 시범경기 9경기에 등판해 7점대 평균 방어율을 보이고 있고, 태시너 역시 믿음을 주기에는 불안한 모습이다. 한편 리빌딩에 들어간 팀 상황에 맞물려 일찌감치 3선발을 예약한 샌디에이고의 백차승은 초반 부진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어 불안하다. 더군다나 30일 등판에서 오른쪽 팔뚝에 통증이 발생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부상이 완쾌되면 시즌 초반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애틀 시절 가져보지 못했던 안정된 보직 확보를 예약한 백차승으로서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기량으로는 이미 입증이 됐지만 치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아 기회를 놓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인 메이저리그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런 기회가 두 번 다시 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2009 시즌은 이들 3명이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걸고 개막전에 돌입할 선수들이다. WBC 준우승으로 한국 야구에 대한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들은 최소한 메이저리그 내에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 멋진 활약으로 다시 한번 한국야구의 강함을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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