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국내중계난항’IB스포츠,케이블2곳과협상중

입력 2009-04-06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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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메이저리그 볼 수 있는 사이트 없소?´ 미국프로야구(MLB)가 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스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를 지켜 볼 방법이 없어 야구팬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국내 중계는 감감 무소식이다.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IB스포츠가 갖고 있지만 아직 어느 방송사와도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여기에 인터넷에서 메이저리그를 시청할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인 ´MLB.TV´가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에 ´블랙아웃(특정지역 시청자 그룹만 시청 차단)´을 적용시켜 경기가 끝난 뒤 45분 후에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를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당장 7일 팀 개막전 선발 출장이 유력한 추신수(27. 클리블랜드)와 우여곡절 끝에 필라델피아 5선발 자리를 꿰찬 박찬호(36)의 13일 콜로라도전 선발등판 경기를 못 볼 위기에 처했다. IB스포츠의 김정환 부사장은 6일 전화통화에서 "각 방송사들과 중계권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빨리 결정 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케이블 방송사 두 곳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계권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김 부사장은 "현재 케이블 방송사의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최근 광고시장이 워낙 침체되어 있어 선뜻 나서는 방송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를 독점 중계해왔던 스포츠전문 케이블 Xpoers(엑스포츠) 송재우 해설위원도 "엑스포츠가 올해 메이저리그를 중계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추세를 볼 때 사실상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7년간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획득한 IB스포츠는 시장 상황에 맞는 가격에 중계권을 팔 계획이지만 이 가격에 선뜻 나서는 방송사는 없다. 최근 경기가 급속히 하락 탓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시청률이 평균적으로 0.5%를 갓 넘기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방송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빅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 상황은 급반전 된다. 추신수는 팀 내 중심 타자의 입지를 굳히며 주전 자리를 예약했고, 박찬호는 치열했던 5선발 경쟁에서 승리, 3년 만에 풀타임 선발이 유력해 졌다. 김정환 부사장은 "적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좋은 소식이 들릴 것 같다. 시즌 초반 추신수와 박찬호 선수가 잘 해주면 더 빨리 중계권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중계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격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만약 결렬될 경우 애꿎은 국내 야구팬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 국내 메이저리그 야구팬의 한숨소리는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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