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는 세월을 프로야구와 함께 보낸 송진우가 거대한 족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송진우(43. 한화 이글스)는 지난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개막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개막 후 팀이 치른 3경기에 모두 나선 송진우는 올 시즌 2이닝 무실점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불혹을 훌쩍 뛰어 넘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모습의 송진우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000이닝 달성에 2⅓이닝만을 남겨두게 됐다.
3000이닝은 꾸준함을 뛰어 넘어 위대함의 단면을 보여주는 수치다. 웬만한 투수는 한 시즌도 소화하기 벅찬 150이닝을 20시즌 동안 던져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 바로 3000이닝이다.
1988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송진우가 21시즌을 치르는 동안 두 자릿수 이닝을 찍은 해는 1993년과 2007년뿐이다.
특히, 41살이던 2007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35⅔이닝에 그쳐 은퇴 위기에 놓였다. 어린 선수들보다 부상 회복도 더뎠고 회복 후 구위를 되찾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 다시 한 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예전처럼 140km 중·후반의 직구를 선보이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십분 활용한 투구는 타자들에게 여전히 까다로운 존재다.
3000이닝 투구의 대기록은 이번 주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게 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