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봉중근“긴팔은노!무조건반팔”

입력 2009-04-16 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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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도 반팔 언더셔츠를!” LG 에이스 봉중근(29)이 굳게 결심했다. 15일 등판에서 반팔 언더셔츠의 ‘위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그의 성적은 8이닝 8안타 3실점. 긴팔 언더셔츠를 입고 던진 5회까지는 7안타에 4사구 3개로 3점을 다 내줬는데, 반팔로 갈아입은 6회부터는 안타 1개에 무4사구로 틀어막았다. 아무리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받는 봉중근이라지만 웃어넘기기엔 너무 큰 차이. 그는 “원래 마운드에 오를 때 꼭 반팔을 입는다. 미국에서 뛸 때부터 버릇이라 동료들이 늘 ‘춥지 않냐’고 묻곤 했다”고 귀띔했다. 생각해보면 ‘의사’라는 별명을 얻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그랬다. 이유는 단순하다. 팔에 달라붙는 긴팔 언더셔츠의 느낌이 싫어서다. 봉중근은 “긴팔을 입으면 팔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15일에 비가 오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지만 않았어도 평소처럼 반팔을 입었을 터. 하지만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클리닝 타임에 재빨리 갈아입고 말았지만 말이다. “몸이 떨려서 난로 옆에 쭈그리고 앉아있었다”는 봉중근은 “옷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꼭 반팔을 입겠다”며 웃어 보였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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