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피겨팬“김연아와함께라면궂은날씨쯤이야”

입력 2009-04-25 2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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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애절한 눈빛과 우아한 연기에 관객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 김연아가 유려한 몸놀림으로 레이백스핀을 선보이고 있다. 고양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피겨 여왕과 함께 라면 궂은 날씨도 문제 없습니다." 김연아(19. 고려대)와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이자 객석은 다시 한 번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김연아는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서 환상적인 공연으로 자신을 보러 온 7000여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강한 바람과 비, 쌀쌀함 속에서도 킨텍스 특설링크를 찾은 팬들은 미래의 김연아를 꿈꾸는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 팬들까지 다양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연기에 나선 선수들은 관객들이 평소에 많이 들어본 익숙한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해 아직까지 대중에게 완전하게 익숙하지 않은 피겨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2시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빙판 위를 수 놓은 선수들의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아름다운 몸놀림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연기하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7000여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빙판 위에서 연기를 펼친 선수들은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여 다시 한 번 관객들의 큰 박수를 이끌었다. 성숙한 관객들의 관람문화도 돋보였다. 가벼운 선수들의 실수에는 더욱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써 선수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춘 김연아가 1부에서 새로운 갈라프로그램 곡 ´돈트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을 연기하는 도중 넘어지자 관객들은 하나 같은 박수로 음악의 리듬에 맞춰 김연아를 응원했다. 김연아도 전날과 달리 두 번이나 넘어져 자신이 준비한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에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2부에서는 1부에 비해 더욱 캐주얼한 곡과 의상으로 팬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모든 출연진의 연기가 끝난 뒤 마지막 앵콜곡이었던 ´잇츠 레이닝 맨(It`s raining man)´이 특설링크에 울려 퍼지자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출연진들과 함께 흥겨운 춤판을 벌이는 재미있는 광경도 연출됐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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