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얼굴보기힘드네~”…또선발제외

입력 2009-04-29 1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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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승엽. 스포츠동아 DB

“승엽이 뭐해?”, “이승엽 부상 당했어?”, “이러다 ‘먹튀’ 되겠네~” 요즘 야구팬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야구팬들은 지난해부터 볼거리를 하나 잃었다. 이승엽(33.요미우리)이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홈런은커녕 이젠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안심할 수 없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제외되고 있다. 좌완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이승엽 대신 에드가르도 알폰소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다. 이승엽은 29일(한국시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1루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좌완 사이토를 대비해 알폰소를 1루수로 기용하는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승엽은 팀이 0-2로 뒤진 9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으로서는 억울하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선수가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구겨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하라를 원망할 수도 없다. 이승엽에게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요미우리의 순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승엽의 성적표가 참담하다.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189. 득점권에서는 0.176으로 더 떨어진다. 찬스 상황에서 때려내지 못하고 있어 주전으로 기용되기 쉽지 않다. 홈런(4개)과 타점(8개)은 나쁘지 않지만 지금 성적으로는 ‘먹튀’라는 오명을 들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2군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닿을 수 있다. 요미우리 2군에는 다나카 다이지로라는 대형 유망주가 있다. 새로운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이승엽과 자리를 바꾸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요미우리다. 이승엽으로서는 무조건 때려야 한다. 선발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인 배팅으로 홈런과 타점을 쓸어 담아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단기간에 하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승엽은 2008시즌에 이어 2009년에도 센트럴리그 최악의 선수로 남게 될 것이다. 한편 이날 열린 경기에서는 히로시마가 선발 사이토의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요미우리는 26일 주니치전부터 3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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