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네박자쿵짝쿵짝…세졌어요LG~

입력 2009-05-07 23: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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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스포츠동아DB

‘강해진 쌍둥이’ 4가지 비결    1. “연패는 없다” 자신감 ‘쑥쑥’ 2. 믿음 야구로 팀워크도 부활 3. ‘이적쌍둥이’ 3할 타율 대박 4. 일곱번 역전승, 뒷심에 산다 LG가 달라졌다. 5월의 시작과 동시에 6연승 파죽지세. LG를 ‘보약’으로 여겼던 ‘잠실 라이벌’ 두산의 기세도 잠재웠다. 뿌리 깊은 패배의식은 사라진지 오래. 이제는 “2-3점 뒤지는 건 걱정도 안 한다”는 자신감만 남았다. 대체 LG는 어떻게 강해지고 무엇이 달라진 걸까. ○두둑해진 배짱과 자신감 심장이 커졌다. ‘툭 치면 픽 쓰러지던’ 약한 정신력은 옛말이다. LG 김재박 감독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고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의 기량이 어떻게 향상됐는지’는 둘째 문제. 팀 분위기 전체가 살아났다. 톱타자 박용택은 “팀이 잘해서 분위기가 좋아진 건지, 분위기가 좋아서 팀이 이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루 지더라도 연패는 없을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이런 게 강팀의 분위기 아닌가.” ○‘믿음’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수들 ‘이기는 법’도 터득했다. 선수들 간의 믿음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박용택은 “투수들은 못 던져도 타자들이 잘 쳐줄 거라고 믿고, 타자들은 못 쳐도 투수들이 잘 던져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잘 던져도 불안하고 잘 쳐도 못 미덥던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정성훈도 “밖에 있을 땐 LG 선수들이 운동을 열심히 안 하고 모래알 같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전혀 다르다”고 증언했다. ○FA는 두 건 모두 ‘대박’ 두 FA의 영입으로 인한 전력 상승도 간과할 수 없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나란히 두 자릿수 타점에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둘이 적시타를 많이 터뜨리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효과가 더 컸다. 손쉽게 주전을 꿰찼던 기존 선수들의 안이한 태도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김재박 감독도 이진영과 정성훈의 가장 큰 ‘공헌도’로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 것”을 꼽았다. ○‘역전의 명수’에 뒷심까지 이제는 ‘역전의 명수’다. 7일까지 얻은 16승 중 역전승이 일곱 차례. 1점차 경기 다섯 번 중에서도 네 번을 이겼다. 팽팽한 승부의 긴장감을 즐길 줄 알게 됐다는 뜻이다. 김재박 감독은 그 비결에 대해 “3루(정성훈) 보강으로 내야 수비가 안정됐고, 덕분에 경기 후반에도 투수들이 자신 있고 편안하게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안했던 마무리 우규민까지 안정을 찾은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에이스 봉중근은 “올해는 꼭 4강에 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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