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잉글랜드)-FC바르셀로나(스페인)전 주심으로 나선 노르웨이 출신의 존 헤닝 오브레보 심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브레보는 지난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첼시-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4강 2차전 주심으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잇따라 공에 손을 댔음에도 불구하고 오브레보가 휘슬을 불지 않자 거칠게 항의했다. 첼시는 후반 종료직전 바르셀로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은 "심판판정이 경기를 망쳤다. 이런 큰 대회에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심판이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논란이 신변의 위협까지 확산되자, 노르웨이축구협회가 진화에 나섰다. 룬 페데르센 노르웨이축구협회 심판국장은 8일 AP통신을 통해 "오브레보에게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오브레보가 지금 당장 자신의 판정을 해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페데르센 국장은 "애매한 장면이 몇번 발생했지만, 오브레보의 전체적인 경기운영은 매끄러웠다"며 첼시가 당시 판정에 승복할 것을 주장했다. 첼시 팬들의 분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일부 첼시 팬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오브레보를 살해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 구단 측은 "만약 오브레보에게 신변의 위협을 가하는 팬들이 있다면 가장 강도높은 대응을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소문의 근원지 및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후 일부 축구계 관계자들이 제기한 UEFA음모론에 대해 당사자인 UEFA는 펄쩍 뛰었다. 이들은 "UEFA가 지난해와 같이 잉글랜드 구단끼리의 결승전을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 심판판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테일러 UEFA사무총장은 "UEFA음모론은 UEFA에 대한 언론의 음모"라며 "매우 화가 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한편, 포르투갈 출신의 첼시 수비수 조세 보싱와는 자국TV ´RTP´를 통해 "오브레보가 심판인지 도둑인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에게 심판을 맡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구설수에 오르자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