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천사혜자씨“나누러갔다채우고와요”

입력 2009-05-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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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가운데)는 4월 월드비전, 영안모자 등과 손잡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거는 ‘백학마을 OBS 김혜자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사진제공|OBS경인TV

월드비전친선대사로해외봉사
“봉사하러 가서 많은 것을 얻고 와요.”

김혜자가 연기만큼이나 큰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은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친선대사 활동.

이미 여러 차례 아프리카에 다녀온 그녀는 영화 ‘마더’의 촬영이 끝난 직후인 3월 초 수단을 방문했다.

“하루에 밥 한 끼 못 먹어서 쓰러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거 에요. 서울에서 한 이런저런 고민들이 정말 ‘허접쓰레기’처럼 느껴지죠. 쓸데없는 고민하는 내 자신이 스스로 가소롭고….”

해외 활동이 매스컴 보도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뿐, 김혜자는 국내 아동을 위한 봉사에도 ‘남모르게’ 열심이다. 강원도 태백에 공부방을 지어주고 점심 굶는 아동들을 위한 급식이 대표적인 예. 애써 밝히지 않으려는 그녀의 지론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나라 애들은 내 애들이나 마찬가지인데, 내 아이 신경 쓰는 걸 이야기하는 엄마는 없잖아요.”

화제는 그녀의 자녀로 돌아갔다. 이미 성장한 자식들이지만 엄마의 눈엔 영화 ‘마더’의 한 장면처럼 ‘약사발을 들고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늘 어리기만 한 존재.

김혜자는 올 초 김치사업을 시작한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 임현식 씨는 엄마의 이름을 건 ‘김혜자의 정성 김치’를 내놓고 승승장구 중인 상태.

“사실 온전히 배우로서만 남고 싶었지요. 평생 부탁 안하던 아들이 도와달라는데 엄마로서 (정색하는 게) 너무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그런데 내 아들이 만든 거라서가 아니고 정말 맛있어요, 호호.”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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