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12년만에 재결성하는 솔리드, 왼쪽부터 이준, 김조한, 정재윤
곡작업돌입…연내새앨범발표도
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R&B 그룹 솔리드가 팀 해체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솔리드의 세 멤버 정재윤과 이준, 김조한은 새 음반을 발표하는데 뜻을 모으고 최근 곡 작업에 들어갔다. 1993년 ‘솔리드 Vol.1’으로 데뷔한 솔리드는 1997년 4집 ‘솔리데이트’를 끝으로 해체했다.
솔리드의 재결합은 2008년부터 기획돼 일부 관계자들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래퍼 이준이 미국에서의 개인사업으로 인해 음반추진이 늦어졌다. 하지만 최근 이준이 미국에서 입국하면서 음반 제작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번 솔리드의 재결합은, 과거 여러 공개석상에서 솔리드의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온 김조한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곡 작업이 최근에 시작됐기 때문에 음반 발표일을 예정하기는 아직 무리”라고 말했지만, 연내 새 음반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긴 공백이 있었던 솔리드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가요계에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팀의 리더이자 솔리드의 음반 프로듀스를 도맡았던 정재윤이 팀 해체 후에도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트렌디한 감각이 여전하다”면서 솔리드는 데뷔할 때도 새로운 음악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솔리드가 해체한 후 멤버 중에 김조한은 솔로가수로 활동하며, 자기만의 확실한 위치를 확보하는 동안 정재윤은 대만의 인기그룹 F4의 음반을 프로듀스하는 등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왔다.
또한 이준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2007년 업타운과 솔리드의 프로젝트 그룹 솔타운 디지털 싱글 ‘마이 레이디’에서 녹슬지 않은 랩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세 멤버 모두 재미교포였던 솔리드는 90년대 중반, 당시로서는 생소하던 R&B와 힙합, 비트박스 음악으로 마니아 팬과 대중들에게 고른 인기를 얻었다.
4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이 밤의 끝을 잡고’ ‘나만의 친구’ ‘잠든 널 포켓속에’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이제 그만 화풀어요’ ‘천생연분’ ‘끼리끼리’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