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차범근(56) 수원삼성 감독에게 올 시즌 중앙 미드필드 운용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청소부 역할을 도맡았던 조원희(26·위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현범, 송종국, 최성현, 김홍일, 안영학, 이관우, 백지훈 등을 번갈아 기용했고, 이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했지만 딱히 맘에 드는 베스트 조합을 찾지 못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에서 나고야에 패한 뒤 차 감독은 미묘한 변화를 단행했다. 바로 백지훈(24)과 안영학(31)의 중용.
백지훈은 올 3월 2경기에 선발로 나선 뒤 이후 5경기 내리 교체 출전에 그쳤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기에 마음고생은 더 심했다. 하지만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선 지난 달 28일 울산 원정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7분 에두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터뜨리며 차 감독의 눈에 들었다.
비록 팀은 2-3으로 재 역전패했지만 차 감독은 “백지훈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백지훈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일 부산과의 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고 이번에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서울에서 이적해 와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후반기 우승을 이끌었던 2006년의 재판이 기대된다.
안영학의 부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안영학도 올 시즌 6월 전까지 1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완전히 감독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평을 들었고 최근에는 J리그 이적설이 나돌았다. 안영학에게도 지난 달 28일 울산전이 터닝 포인트였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이 경기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터뜨린 데 이어 1일 부산과의 FA컵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을 이끌었다.
이임생 수원 코치는 “감독님이 초반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변화를 결심하신 것 같다. 최근 백지훈과 안영학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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