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로마에서의아픔,되갚아주겠다”

입력 2009-08-06 1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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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수영 국가대표팀 박태환 선수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한후 기자회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두 번 실패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로마의 충격’을 안고 돌아왔지만, 박태환(20.단국대)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미소 속에는 부진을 털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스무살 박태환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박태환은 6일 당초 예정된 입국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5시 반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노민상 대표팀 감독 등 대회 출전 선수들과 귀국했다.

장시간의 비행 탓에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 피곤한 모습을 보인 박태환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치렀던 것이 탈이 났던 것 같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긴장을 늦췄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두 번의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보다 내 자신이 부족했다.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느끼고 있었다”며 “경쟁자들에게 졌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내가 그 아픔을 되갚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의 꿈을 품고 로마로 건너갔던 박태환은 충격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경쟁자들에 밀려 노메달 수모에 그친 것. 자신의 주 종목은 물론 그간 공을 들였던 장거리 1500m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실패만 맛보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박태환은 “정신적인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400m에서 미끄러진 뒤 실망을 많이 한 것이 200m와 1500m에서도 부진으로 이어졌다. 과중된 피로 역시 성적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첫 슬럼프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낸 이후 겪은 실패였기 때문에 충격은 컸지만 슬럼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끝으로 박태환은 고 조오련 씨 타계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소식을 접했는데 한국 수영인으로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신 선배님이자 선생님이라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전담코치, 파벌싸움 등 박태환을 둘러싸고 있던 악재들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동권 대한수영연맹 사무국장은 “대한수영연맹과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은 오는 12일 회동을 갖기로 했다. 폭넓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프로젝트를 가동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종도(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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