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LG와 히어로즈 경기에서 LG 마무리 이재영이 8회초 2사 2루때 마운드에 올라 히어로즈 타자 브룸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포수 김태군과 이야기를 하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4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LG와 히어로즈 경기에서 LG 마무리 이재영이 8회초 2사 2루때 마운드에 올라 히어로즈 타자 브룸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포수 김태군과 이야기를 하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공격적인리드훌륭하다”칭찬쏟아져
칭찬이 쏟아진다. 스카우트 시절 그를 발탁한 포수 김정민도, 직접 지도한 서효인 배터리 코치도, LG전을 중계한 이효봉 엑스포츠 해설위원도, “투수를 다독이면서 공격적으로 리드할 줄 안다. 자질이 엿보인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LG의 고졸 2년차 포수 김태군(20) 얘기다.

김태군은 7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2군에 간 직후다. 김태군은 이전부터 차세대 안방마님 감으로 꼽히던 참이다. 그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온 셈.

첫 경기부터 인상적이었다.

새 용병 존슨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뒷받침했다. 비결을 묻자 김태군은 “경기 초반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면서 “불펜에서 공을 받으면서 존슨의 구위가 좋다는 걸 알았다.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하면서 작전을 짰다”고 했다. 선발 투수의 모든 구종을 반드시 여러 차례 받아보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대선배 김정민에게 배운 노하우. “그래야 그 날 그 투수가 뭘 잘 던질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김태군은 “처음 포수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투수와의 긴밀한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투수의 ‘그림자’ 노릇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아직은 경기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 걸 실감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는 “주변에서 선배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특히 지난해 2군에서부터 힘이 돼줬던 심수창 형과 꼭 완봉승을 합작해보고 싶다”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